[CASE-STUDY]
[CASE-STUDY]
전략.... 말만 들어도 얼마나 머리가 아프고 거부감이 생기는 단어란 말입니까? 중장기 사업전략, 신규 사업 전략, 확장 전략, 마케팅 전략, 인사 전략, 교육 전략, 전략. 전략. 전략. 오늘은 그래서 쉽게 재미있는 이야기로 기업의 성장 전략에 대해서 설명해 볼까 합니다.
우선 성장 전략이라는 단어를 먼저 정의하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기업의 성장전략은 외부 성장전략과 내부 성장전략으로 구분이 되는데요, 말 그대로 해석하시면 될 것 같아요. 외부 성장전략은 기업 내부가 아닌 외부의 힘에 의해 성장하는 전략을 이야기합니다. 많이들 알고 계시는 M&A가 외부 성장전략에 해당될 것 같네요. 내부 성장전략은 기업 내부 자원으로 기업을 성장시키는 전략을 의미합니다. 원가절감, R&D 집중투자, 교육훈련 강화 등이 내부 성장전략의 일환으로 생각하시면 이해가 쉬울 것 같습니다. (혹시 이 정도 설명이 불편하시다면 피드백 주세요. 더 쉽게 설명드리겠습니다^^)
오늘 살펴볼 CASE-STUDY는 외부 성장전략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이 사례는 실제 사례가 아니라 제가 전략 강의를 할 때 전략에 대해 조금 더 쉬운 이해를 돕기 위한 스토리를 인용하였습니다. 지금부터 전략 관점에서 함께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마나바 사장의 사업 확장 전략
마나바 사장의 인생역전 : '다잘해 출판사에서 재밌다 엔터테인먼트로'
인생에서, 또 사업에서 누구나 3번쯤은 위기를 겪는 것 같다.
재밌다 엔터테인먼트 마나바 사장은 자신이 겪었던 3번의 위기를 생각하면 아직도 이마에 땀이 난다.
선친의 유품인 다잘해 출판사를 맡은지 이제 꼭 35년째이다. 70학번 마나바 사장의 어린 시절 꿈은 만화가였다. 마사장은 당시에 유일한 대학 만화동아리였던 [만화동산]에서 하루 종일 만화만 그리곤 했다. 재미있는 것은 선친의 출판사 직원들 중 상당수가 이 동아리 출신이라는 것이었다. 형 동생 하던 그들과 회사에서 다시 만나게 되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건강하던 선친께서 갑자기 돌아가시고 나서, 마 사장은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20대의 나이에 엉겁결에 출판사를 맡게 된 것이다.
" 첫 번째 위기 "
갑자기 사장님이 된 마사장은 하루하루가 불편했다. 특히 형이라고 부르던 동아리 선배들과의 관계가 걱정스러웠다. 가장 큰 문제는 출판사의 사정이 그리 녹록하지 않은 것이었다. 사업적 욕심이 많으셨던 선친께서는 정말이지 다양한 분야의 책을 출판하셨다. 소설전집, 백과사전, 참고서, 만화책 등등, 하지만 어느 분야도 그리 성공적이지 않았다. 직원 월급을 주기 위해 뛰어다녀야 하는 생활이 시작되었다. 내 꿈은 어디에… 마사장은 선친이 원망스럽기만 했다. 고민은 끝이 없었다. 무엇을 해야 하나? 어떻게 해야 하나?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마사장은 어느 순간 무릎을 쳤다. 무엇을 해야 하나 보다 중요한 것이 있었다. 바로 우리 출판사가 무엇을 잘 하나였다. 왜 이 생각을 못 했을까?
그렇다. 문제는 내가 무엇을 잘 하나였다.
" 첫 번째 위기 극복 "
곰곰이 생각하던 마사장은 자신을 비롯해 [만화동산]출신 직원들이 가장 좋아하고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는 만화책 시장이라는 사실이 생각났다. 그래 이것저것 하지 말고 만화에 집중해 보는 거야. 정말이지 내가, 우리 직원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는 만화 아니겠어?
회사 이름부터 바꾸었다. 다잘해 출판사에서 마나바 출판사로…
마사장의 모험은 시작되었다. 만화에만 집중하다 보니, 업무 프로세스가 단순해졌다. 만나야 되는 사람들의 숫자도 훨씬 줄어들었다. 한마디로 심플해진 것이다. 시장도 나쁘지 않았다. 만화 붐이 불면서 마나바 출판사의 성장세는 눈이 부셨다. 초기에는 만화 중에서도 코믹 만화에만 집중했다. 길창덕 선생님을 모시고 만든 각종 코믹 만화 시리즈는 정말이지 날개 돋친 듯 팔렸다. 동네에 생기는 가게 중 반은 만화가게였다. 만화의 시대가 온 것이다.
" 두 번째 위기 "
회사를 맡은 지 15년의 세월이 흘렀다. 이제 벌써 90년대이다. 그동안 코믹 만화에서 순정만화 고전 만화를 넘나들었고, 돈도 벌 만큼 벌었다. 하지만 걱정이 있다. 만화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기업이 성장세를 멈추자 가장 먼저 대두되는 것은 직급 정체였다. 예전에는 5년이면 과장을 주던 회사가 이제는 인력이 정체되면서 10년이 지나도 과장을 달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만화사업만 하다 보니, 슬슬 불안해졌다. 물론 남들은 만화사업에서 일가를 이루었다고 하지만 마 사장이 보기에는 불안했다. 확장이 필요했다. 임원들은 소설책 시장에 뛰어들자고 했다. 출판시장 중 가장 뜨는 시장은 육아 분야이니, 육아서를 출판하자고도 했다.
다시 마사장의 고민이 시작되었다. 무엇을 하는 것이 좋을까? 이럴 때면 정말 밥도 먹기 싫다. 15년 전에도 이랬는데…. 담배를 피우는데, 어린 배달사원이 들어왔다. 내가 사장인 줄 모르는 모양이다. 아마도 이 친구는 만화를 동네 만화방에 배달하고 수금을 하는 친구 같다.
" 두 번째 위기 극복 "
“요즘 힘들어요?” 이렇게 묻자, 이 친구는 이렇게 말했다.
“예, 그게요 아주 죽을 맛인게요. 동네 만화방이 너무 영세해요. 수금이 잘 안되네요. 어제만 해도 찾아갔더니 돈도 안 주고,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갔지 뭡니까?”
순간 마사장의 머릿속을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그래, 괜히 잘 알지도 못하는 소설책이나 육아책을 하기보다는 만화방을 하는 거야. 아주 대형이고 고급 만화방을 하는 거지. 이름도 예전 동아리 이름을 따서 [만화동산]이라고 하는 거야.
마사장의 생각은 적중했다. 만화책을 보는 소비자를 자신들만큼 잘 이해하는 곳은 없었다. 널찍한 공간에서 안락하게 만화를 볼 수 있는 대형 숍을 열었다. 만화동산에서 하루 종일 머무는 이들을 위해서, 정액제 서비스를 마련했고, 라면 등의 식사를 준비했다. 만화동산은 대단히 성공적인 사업이었다. 동네 만화방들이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 세 번째 위기 "
다시 15년이 흘렀다. 2003년이다. 사람들은 더 이상 만화책을 사보지 않는다. 지난 2번의 위기를 잘 겪은 마나바 사장이지만, 이번은 다르다. 그놈의 Internet이 뭔지. 왜 강풀은 자기 만화를 공짜로 Web에 올리는지 도대체 이해가 안 되었다. 나쁜 사람들. 맨날 술만 마시며 살았다. 만화방 사업도 만화 출판사업도 매출액이 1/3으로 줄어들었다.직원들 반을 잘라냈다. 술밖에 의지할 게 없었다.
2003년 10월의 마지막 밤이었다. 그날도 마사장은 술집에서 술을 먹고 있었다. 누군가 아는 척을 했다. 대학 동기 나 감독이었다. 30년 만에 만난 이 친구는 영화감독으로 꽤나 잘 나가고 있었다. 30년 만에 만난 친구지만 반갑지 않았다. 지금 내 꼴이 너무나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잘 나가는 나 감독도 고민이 있었다. 좋은 시나리오를 구하기가 너무 어렵다는 것이었다.
시나리오라??
" 세 번째 위기 극복 "
술에 취한 마사장은 친구에게 질문을 던졌다.
“이봐 친구, 혹시 만화 ‘타짜’ 봤어? 그거 한번 읽어봐. 꽤 재미있는데… “
다음 날 나 사장에게서 바로 전화가 왔다.
“야, 일단 만나서 계약부터 하자”
그게 시작이었다. 5년 동안 마사장이 Licensing을 준 만화 시나리오만 해도 12개를 넘었다. 이제 누구도 마사장을 만화 출판사 사장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회사 이름부터 바꾸었다. 이제 마사장은 사람을 만나면 자신을 이렇게 소개한다.
“재밌다 엔터테인먼트의 마사장입니다.”
이제 만화 출판은 Licensing을 주기 위한 보조 사업이 되었다. 이제 자신도 새로 만들어진 만화를 공짜로 웹에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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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보셨나요? 아니면 CASE가 너무 길어서 중간에 포기하셨나요?
포기하셨으면 다시 올라가서 읽고 오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들이 공감되지 않을 테니까요.
여러분, 마사장은 세 번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했나요? 지금부터 글을 밑으로 내리기 전에 각자 생각을 해볼 시간입니다. 옆에 노트나 메모할 수 있는 무엇인가가 있다면 세 번의 위기를 한번 글로 적어보는 것도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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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나바 사장의 성장전략을 간단한 그림으로 정리해 봤습니다.
① 자신의 핵심 역량인 만화에 사업을 집중하여 프로세스를 단순화시키고 불필요한 업무를 제거하였습니다. 그 후 만화사업에 집중하여 성장세를 이루었습니다.
② 이후 찾아온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만화 출판사에서 만화방으로 인접사업 영역을 확장시켰죠!!
③ 마지막으로 찾아온 위기에서 우연히 찾아온 기회를 잘 잡아냅니다. 기존의 라이센싱을 이용하여 영화로 즉 비인접 다각화를 시도한 것입니다.
WRAP-UP
많은 기업들은 이렇든 기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혹은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성장전략'을 항상 모색하고 기획합니다. 대부분의 많은 기업들이 본인들의 기존 사업과 무관한 비인접 다각화를 먼저 고려하지 않습니다. 현재 가지고 있는 조직과 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인접 다각화를 우선순위로 선별합니다. 이후 어느 정도의 현금흐름과 안정성이 확보되면 비인접 다각화를 고려하죠?
다음 신규사업&사업 다각화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포스팅 하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이제 주말이네요^^ 즐거운 주말 보내시고 항상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