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대해서도 간략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그동안의 경험을 정리하다 보니 남는 단어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관계, 기본, 본질… 오직 이 세 가지 키워드를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처음에는 책이 출판될 수 있을지조차
불확실했습니다. 오히려 잃을 게 없다는 생각에, 가지고 있던 생각들을 용기 내어 솔직하게 써 내려간 책입니다. 그래서 더 잘 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럼, 작가님께서 생각하는 마케팅, 그리고 마케터는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마케팅은 무언가를 포장하는 것이 아니라, 날것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 위해서는 고객이 왜 경쟁 브랜드가 아닌 우리를 선택해야 하는
지에 대한 분명한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마케터는 그 이유와 명분을 제공하는 일을 합니다. 다시 말해 사람들의 욕구와 기업의 욕망을 연결하고 이 과정에서 의미와 차이를
생산하는 사람들인 것이죠.
부제가 “인문학적 마케팅 사고방식”인데, 어떤 의미인가요?
마케팅은 사람과 동떨어진 기술이나 테크닉이 아닌 것 같아요. 상품 서비스를 만드는 것도 사람, 판매하는 것도 사람, 구매하는 사람도 사람이잖아요. 결국 사람을 빼놓고는
우리가 하는 일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그 어떤 것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이죠. 인문학은 인간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이어주는 가교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왜 항상 외로운지,
우리에게 왜 사랑이 필요한지, 인간과 존재를 고민하는 인문학은 결국 그 인간의 문제를 해결하는 마케팅에도 필수적입니다. 그래서 부제를 인문학적 마케팅 사고방식이라고
붙였어요.